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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애플, 아이리버를 아시나요?

by Mayan 2022. 12. 13.

아이리버 로고

 

한때 MP3 플레이어 하면 떠오르는 기업 아이리버를 아시나요?  제 기억 속에도 아직 아이리버란 이름이 남아있네요. 지금이야 무선 이어폰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이나 영상을 보는 시대지만, 2000년대 초반 아이리버 시절은 줄 이어폰에 아이리버 제품 하나씩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 시대였죠. MP3 플레이어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 같은 역할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아이리버 제품들은 기존 제품들과는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삼각형 형태의 프리즘 모델이나 스케이트 보드 형태의 제품들을 보면 기술력은 물론 디자인이 남다르단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리버 U10 제품사진아이리버 U10 제품 UI
iriver U10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제품 디자인은 U10 제품입니다. 처음 이 제품을 보고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깔끔하고 심플하고 귀엽기까지 한 디자인... 평소엔 깔끔한 UI디자인이 녹아져 있는 사각의 심플한 플레이어고, 들고 다니지 않을 때는 볼록 TV 느낌의 거치대로 귀여움까지 주는 기막힌 제품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 제품이었습니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이리버만의 아이덴티티의 시작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아이리버

아이리버 제품아이리버 제품
아이리버 제품아이리버 제품
아이리버 제품

 

아이리버의 시작은 1999년 설립된 기업 레인콤입니다. 7명의 멤버가 모여 3억 원의 자본금을 모아 설립한 기업으로 2000년 판매법인으로 아이리버를 설립한 게 아이리버 브랜드의 시초라고 합니다.

2000년대 초반을 잘 나가던 아이리버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애플 아이팟’ 시리즈에 고전을 하게 되었고, 2007년에는 드디어 아이폰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아이리버를 비롯한 MP3 플레이어 제품들은 서서히 사라져 갔습니다.

 

2007년 레인콤의 경영권은 사모펀드로 넘어갔고, 창업주인 고(故) 양덕준 대표는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9년 레인콤은 기업명보다 더 유명했던 아이리버를 사명으로 바꾸고, 2014년 SK텔레콤이 아이리버를 인수한 후 2019년 사명을 드림어스 컴퍼니로 변경했습니다.

드림어스 컴퍼니는 아이리버 브랜드명을 MP3 플레이어로 유명했던 브랜드지만 이어셋, 헤드셋 등을 주력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고(故) 양덕준 대표

1951년생인 양 전 대표는 영남대 응용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이사를 지내다 퇴직하고 1999년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창립 MP3 플레이어 사업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1년 아이리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뛰어난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시장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양덕준 대표는 '한국의 스티브 잡스', '한국의 애플'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2008년 레이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자기기업체 민트패스를 설립했으나 설립한 지 약 1년 후인 2009년 뇌출혈로 쓰러져 10년이 넘는 투병 생활을 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을 달리했습니다. 항상 열정적이며 소탈했고 경영권을 지키고 사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도전했다고 합니다. 자신보다는 디자이너와 기획자에게 공을 돌렸으며 말단 직원에게도 인간적이셨던 따뜻한 분이셨다고 합니다.

 

브랜드 아이리버 추억하며...

스마트폰 시대. 이제는 애플의 아이폰 시대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기술도 아이폰의 주도하고 따라 하는 시대인 거죠. 기술이 발달하면서 너무 많은 기능들이 생기고 배워야 하는 시기에 아이리버 시절을 생각하며 잠시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리버도 잊혀가고 있는데.. 며칠간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아이리버 시절 MP3 플레이어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던 그 시간으로 잠시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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