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란 히브리 어로 미슈나(Mishah), 즉 '가르침'에 대한 교훈이나 설명이라는 뜻입니다.
통권 20권, 1만 2천 페이지에 이르며, 낱말 수로 따지면 250만 단어 이상, 무게가 75킬로그램이나 되는 <탈무드>는 기원전 500년에서 기원 후 500년까지 구전되어 온 내용을 10년이란 세월에 걸쳐서 2 천여 명의 학자가 편찬한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유태 민족 5천 년의 슬기이며 모든 지식의 저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살아갑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상처와 상실을 겪습니다. 이용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기를 당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 관계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말"이란 것일 것입니다.
그러면 <탈무드>에서는 인간관계에서의 "말"의 중요성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자신의 말을 자신이 건너는 다리라고 생각하라.
튼튼한 다리가 아니면 당신은 건너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말을 하는 것을 태어나면서 곧 배우지만 입을 담은 것은 어지간해서 배우기 힘들다. 고약한 혀는 고약한 손보다 나쁘고 현명한 말은 현명한 행동보다 못하다.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는 침묵하라. 한 대 맞은 아픔은 언젠가는 없어지지만 모욕당한 말은 영원히 남는다.
급하게 말하는 사람은 급하게 잘못을 저지른다. 말이 당신의 입 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는 당신의 주인이 된다.
2. 입을 다물줄 모르는 사람은 대문이 닫히지 않는 집과 같다.
당나귀는 긴 귀로서 알아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긴 혀로서 알아본다.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은 가만히 있을 때에는 알 수 없으나 당나귀 귀처럼 긴 혀로 이야기하면서 결국에는 금세 알려지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의 혀는 날름거릴수록 길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날름거리더라도 어진 사람이 이야기할 때와 달리 아무런 깊이도 의미도 갖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을 어떻게 분별할 것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수다스럽다. 영혼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은 잠을 자는 것이다. 입에도 휴식을 주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즐겁게 오래 살고 싶으면 로 숨을 쉬고 입을 다물어라. 물고기에 입이 낚시 바늘에 걸리듯 인간 또한 입으로 걸려든다.
3. 혀는 마음의 붓이다.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당신의 혀에게 "나는 잘 모릅니다."라는 말을 열심히 가르쳐라. 혀에게 재주를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혀로 말하기 전에는 항상 생각하라.
아무리 타일러도 혀는 곧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혀에는 뼈가 없다. 당신의 혀에는 뼈가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당신은 혀라고 하는 것이 연체동물임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혀는 자신의 의지를 가진 듯 제멋대로 움직인다. 당신은 혀와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혀는 당신의 일생의 운명을 지배하는 중요한 몸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4.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진실 중에도 말에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진실은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진실 중에서도 말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그 하나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진실이다. 진실에도 거짓말과 같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굴이 못생긴 사람에게 "당신은 못생겼군요." 하고 말해서는 안 되고, 종기를 앓고 있는 사람 앞에서 부스럼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또 남편의 회사가 도산한 부인에게 도산한 회사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하나 말하면 안 되는 진실은 비밀이다. 자신의 비밀이나 남의 비밀을 말하지 말라. 당신이 비밀을 지키고 있을 때 비밀은 당신의 포로이다. 그러나 당신이 그것을 말해버린 순간부터 당신은 비밀의 포로가 된다. 이처럼 진실도 거짓말과 같이 위험한 것이다. 진실도 양날의 칼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5. "지혜를 둘러싸는 담은 침묵이다."
이 말은 모든 이에게 교훈이 되며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이다. 우리 주위에는 입을 잘못 눌려서 해서는 안 될 소리를 해서 잠자코 있어야 할 때 입을 놀려서 인생의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침목도 하나의 대답이다. 침묵은 어진 사람을 더욱 어질게 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는 침묵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싸움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약은 침묵이다. 어리석은 자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감추는 것은 쉽다.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 된다. 자신의 지나간 생을 돌이켜볼 때 입을 잘못 놀리거나 말을 덧붙여 후회한 일은 있어도 침묵하고 있었던 것을 후회한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듣는 것은 지혜를 가져오고 말하는 것은 후회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침묵도 일종의 언어이다. 그리고 그것을 배우면 어휘가 풍부해진다. 많은 어휘를 알더라도 침묵하는 것을 모른다면 그것은 "예" 또는 "아니요"라던가, "좋다" 또는 "싫다" 라던가 하는 기본적인 말을 모르는 것과 같다. 말 한마디 덧붙이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지만 이미 해버린 말을 주워 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6. 말이나 음성은 인간의 제2의 얼굴이라고 한다.
입을 오래 벌리고 있으면 자신이 거기서 도망쳐버려 자기 자신을 잃을 수가 있다. 입보다 귀를 상석에 앉혀라. 인간이 입으로 망한 적은 있어도 귀로 망한 적은 없다. 수다를 떨지 마라. 무뚝뚝 해지라는 것이 아니다. 여러 속담 중에는 수다를 경계하는 것이 많다. 그러나 그런 속담이 많다고 해서 귀찮게 여기지 말고 그만큼, 그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라.
입은 자신을 주장한다. 귀는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듣는다. 수다를 경계하라고 강조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 동물에게 입이 하나 눈과 귀가 둘인 이유는 주위의 사물을 잘 보고, 소리를 잘 들어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보고 잘 듣는 것이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 될 것이다.
7. 당신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하라.
당신의 친구는 친구를 가졌고, 그 친구도 다른 친구가 있으며, 그 친구의 친구도, 다른 친구가 있다. 그러므로 당신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하라.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자는 가까운 친구를 잃는다. 당신의 입은 금고다. 금고는 쉽게 자주 열면 안된다. 입이 금고라면, 열릴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금고일수록 정교하고 좋은 것이지 않겠는가? 금고가 열린다면 남을 헐뜯는 중상이나 비방이 친구로부터 친구에게 그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당신은 조심성 없는 행동으로 인하여 그 사람의 원한을 사게 될 수 있다. 주위가 환하게 트인 들판이라도 흙이 조금 부풀어 올라 있거든, 비밀을 털어놓지 마라. 밤에 이야기할 때는 소리를 낮추고 낮에 할 때는 주위를 살펴라. 입을 닫을 줄 모르는 사람은 대문이 닫히지 않는 집과 같다.
8. 말보다는 행동에 앞서라.
현명한 말은 현명한 행동보다 못하다. 말은 약과 같은 것으로 그 말이 무엇이든지 항상 신중히 생각해 말해야 한다. 말이 당신의 입 안에서 돌고 있을 때 그 말은 당신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에는 당신의 주인이 된다. 선인일지라도 이미 들어온 자는 아름다운 궁전 옆에 우두질 하는 곳이 있는 것과 같다. 아무리 화려하고 장엄한 궁전이라도 이 한 가지 결점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상실한다.
9. 입과 혀는 재앙이다.
남을 헐뜯는 것은 세 사람을 죽인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 그리고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그럴 시간이 있으면 팔굽혀 펴기나 해라. 어진 사람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것을 남들에게 이야기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만드는 것을 이야기한다. 무엇을 들을 것인가 눈으로 무엇을 볼 것인가는 자기 의지대로 하기 어렵다.
그러나 입은 의지대로 할 수 있다. 지껄이기를 잘하는 어리석은 자는 엉뚱한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와 같고 말없이 가만히 있는 어리석은 자는 고장 나서 움직이지 않는 시계와 같다. 둘 중에 후자가 훨씬 낫다는 사실을 알아라.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형벌은 그 사람이 진실을 말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이 믿어주지 않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말하고 있다는 사실만 한다.
10. 입에서 나간 말은 붙잡을 수가 없다.
새장으로부터 도망친 새는 붙잡을 수가 있으나 입에서 나간 말은 붙잡을 수가 없다. 수다를 떨지 마라. 비밀은 꼭 지켜라. 비밀을 누설하지 않고 지키는 것은 현인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비밀은 돈처럼 붙들어 두려고 하여도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나가 버린다. 돈과 같이 사용하는 순간까지 잘 간직해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비밀은 돈보다 위험하다. 비밀을 들었으면 항상 마음속에 주의를 요함이라는 붉은 딱지를 붙여라.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 그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은 중동이 있거든 마음속에 붉은 딱지를 상기하라. 남에 대한 욕이나 중상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만나서 예의하는 것은 양쪽의 날이 선 칼로 써 자신을 다치게도 하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말은 깃털처럼 가벼워서 주어 담기 힘들다.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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